북한 노동당 김양건(金養建)국제부장은 북한을 방문중인 일본 여3당 대표단을 위해 11일 밤 베푼 환영식에서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총리에 대해 「일본국 총리, 자민당 총재, 존경하는 하시모토 류타로 각하」라고 이례적으로 정중한 호칭을 사용했다고 일 언론들이 12일 보도했다. 김국제부장은 이날 환영식에서 『하시모토 류타로 각하의 만년 장수를 위해 건배하자』고 유례 없이 정중한 표현을 썼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북한은 그동안 「총리, 하시모토 류타로」라는 호칭을 사용해 왔으나 지난달 일본 정부가 대북 식량지원계획을 발표한 뒤부터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로 바꿔 부르기 시작, 대일 우호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의도를 나타냈다. 한편 이날 만찬에 앞서 대표단을 만난 노동당 김용순(金容淳)비서는 「사람들이 자주 다니는 곳에는 길이 생긴다」는 옛 속담을 들어 『이번 여3당 대표단의 방북으로 좋은 성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표단 단장인 모리 요시로(森喜朗) 자민당총무회장은 『일본에서는 세사람(자민 사민 사키가케)이 모이면 문수보살의 지혜가 나온다는 말이 있다』며 『두 나라 관계를 잘 발전시켜보자』고 답했다고 일본언론들이 전했다. 〈도쿄〓윤상삼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