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 1,3호 터널 혼잡통행료 징수가 시작된지 11일로 1년이 된다. 시행초기 시의 예측대로라면 승용차의 통행이 줄어 교통소통이 훨씬 원활해야 하지만 피부로 느끼기엔 그렇지 못하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그동안 검토해왔던 시내 3∼4곳 추가징수 방안을 아예 꺼내지도 못한 채 오히려 혼잡통행료 폐지를 검토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혼잡통행료 시행과정에서 나타난 징수실적 및 효과 문제점 등을 알아본다. ▼징수실적 및 효과〓남산 1호터널의 경우 하루평균 통행량이 혼잡료 징수직전 3만9천9백82대에서 지난해 12월 3만28대로 대폭 줄었다. 그러나 올들어 차량통행이 증가하기 시작, △6월 3만5천4백23대 △9월 3만6천3백38대로 시행전의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통행속도도 시행전 시속 21.6㎞에서 시행직후 37.5㎞로 빨라졌다가 6월에는 35.5㎞로 줄기 시작했다. 또 3호터널의 경우도 징수전 5만4백22대에서 징수직후 3만8천5백43대로 크게 줄었으나 △6월 4만1천9백54대 △9월 4만2천여대로 증가추세다. 통행속도는 시행전 17.8㎞에서 시행직후 36.4㎞로 두배이상 빨라졌으나 6월에는 34.7㎞로 감소세에 들어섰다. ▼문제점〓시는 출퇴근시간대 두 터널을 지나는 승용차가 징수전 1만8천6백28대에서 1만3천1백70대로 크게 줄었고 카풀차량이 차지하는 비율이 징수전 6.83%에서 6월말 19.9%로 늘어났다며 혼잡통행료 징수를 성공작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남산 1,3호터널을 중심으로 10㎞ 정도에 이르는 교통축별 통행속도 조사결과를 보면 혼잡통행료의 효과는 단지 터널통과만을 위한 혼잡료임을 쉽게 알 수 있다. 터널통과속도가 △1호터널 11㎞ △3호 터널 16.9㎞씩 빨라졌지만 우회도로인 소월길은 시행전 36.6㎞에서 6월말 현재 26.7㎞로 9.9㎞나 느려졌다. 다른 우회로인 장충단길 2호터널 한강로 등도 구간별로 4∼5㎞정도만 빨라지는데 그쳤다. 서울시도 이같은 상황을 감안, 당초 8월부터 도심지역에 대해서도 통행료를 징수하겠다던 계획을 수정했다. ▼전망〓시의 공식방침은 시정개발연구원에서 통행료 징수가 가능한 것으로 분석한 12개 교통축 가운데 2∼3개 교통축을 대상으로 버스개선대책의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에 통행료 징수를 검토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혼잡통행료에 대한 반발여론과 버스개선대책의 표류, 그리고 내년 7월 새로운 민선시장체제의 출범 등으로 확대실시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하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