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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 내분 격화]주류측 『YS는 가라!』

입력 | 1997-11-06 20:13:00


신한국당의 이회창(李會昌)총재 진영은 5일에 이어 6일에도 대구 경북(TK)지역에서 김대통령을 향해 직격탄을 퍼부었다. 그 이유는 자명하다. TK지역의 「반(反)YS(김영삼·金泳三대통령)정서」가 어느 지역보다 강해 득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이총재측은 김대통령과 청와대의 국민신당 지원설이 확산되고 있는 지금이 「대(對)YS공세의 적기(適期)」라고 판단한다. 이총재의 당면과제는 부동의 2위를 고수하고 있는 국민신당의 이인제(李仁濟)후보를 제치는 일이다. 이총재측은 「YS와의 차별화」야말로 2위 탈환을 위한 「결정적 승부수」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5일의 대구지역 필승대회에서 TK출신 김윤환(金潤煥)선대위원장과 강재섭(姜在涉)의원 등이 김대통령의 탈당을 강력히 촉구한 데 이어 6일 포항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북지역 필승결의대회에서도 참석자들은 일제히 김대통령을 집중 성토했다. 이총재도 이날 동화사로 무공스님을 찾아가 『김영삼정권의 태생(胎生) 자체에 문제가 있어 그 후유증이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김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총재는 대구방송이 주최한 TV토론회에서 처음으로 신한국당 간판을 내리고 당명을 바꿀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당명변경은 민주당과 연대할 경우 반드시 제기될 문제다. 그러나 당명을 바꿀 경우 김대통령이 더이상 당잔류를 고집하기 힘들게 되고, 따라서 「반 이총재」 세력과 완전히 결별할 수 있게 된다는 점도 계산에 넣은 구상이다. 당내 일각에서 이론이 없는 건 아니다. 김대통령과의 차별화 전략이 TK지역 득표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부산 경남(PK)지역에서는 감표요인이 된다는 게 걱정하는 측의 얘기다. 하지만 이총재가 「YS와의 차별화」 행보를 멈출 것 같지는 않다. 양측은 이미 복원 불능의 대립양상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그보다는 막판뒤집기의 선결요건인 「이인제 국민신당후보 따라잡기」를 위해서는 「YS와의 차별화」 이상으로 실효성이 크고 여론의 호응을 받을만한 전략을 찾기 힘들다는 게 이총재 진영의 판단이기 때문이다. 〈대구〓최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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