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외국인들의 매도공세로 약세로 돌아선 가운데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도 사상최고치를 경신, 증시와 외환시장이 다시 불안해졌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이날 기준환율(9백68.60원)보다 6.40원 높은 9백75.00원으로 출발, 외환당국의 저지선인 9백70선이 개장과 함께 무너졌다. 환율급등을 우려한 외환당국의 즉각 개입으로 한때 970선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기업들의 투기적 매수세가 일어나면서 9백75원까지 재차 반등했다. 이에 따라 7일 기준환율은 전날보다 6.20원 오른 9백74.80원으로 지난 90년3월 시장평균환율제가 도입된 이후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원―달러환율은 일본엔화가 산요증권 도산에 따른 충격으로 달러당 1백23엔까지 급등하는 등 해외에서 달러화 강세가 이어진데다 종금사의 외화결제용 매입 수요가 겹치면서 급등했다. 한편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87포인트 하락한 553.87을 기록, 최근 4일 동안의 폭등세(85포인트)를 마감했다. 이날 주가는 환율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데다 단기 폭등에 따른 경계성 매물이 흘러나와 오전 한때 전날보다 11포인트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한국전력 및 은행주들을 중심으로 1백41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강운·정경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