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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전전자교환기]10년간 46억달러 수입대체 효과

입력 | 1997-11-06 19:41:00


국산 전전자교환기 TDX(Time Division Exchange)의 개발은 메모리 반도체와 더불어 80년대 가장 성공적인 기술개발사례로 꼽힌다. 정부가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삼성 LG 대우 한화 등 교환기 4사를 참여시켜 TDX 개발에 착수한 것은 80년. 그로부터 6년 뒤인 86년 처음으로 T DX를 가평 전곡 고령 무주 등 4개 전화국에 설치하는 개가를 올렸다. 당시 외국산 교환기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100%였고 전화적체로 전화가입자들이 돈을 미리 내놓고 기다리는 상황이어서 TDX의 개발 성공은 여러모로 파급효과가 컸다. 전전자교환기로선 세계 10번째로 개발된 TDX 교환기는 우선 70년대까지 만연했던 전화적체 현상을 해소하고 우리나라의 통신기술을 한단계 끌어올리면서 대외경쟁력을 크게 향상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TDX의 개발로 외국산 교환기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줄어들었고 외국에 지불하는 로열티도 감소해 지난 10여년간 경제적인 측면에서 우리나라는 46억달러(약 4조5천억원)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두었다. 또 교환기업체들은 국내시장에서 갈고 닦은 기술을 발판으로 91년부터 중국 러시아 등 해외시장에 진출, 15개국에 5억7천만달러의 교환기를 내다 팔았다. 통상 교환기를 수출할 때 통신망 통신서비스 소프트웨어 등이 함께 따라가기 때문에 이런 파급효과까지 계산하면 통신장비 수출액은 모두 39억달러에 이른다. TDX의 성공은 통신산업의 핵심인 교환기 기술의 자립기반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과학기술자와 정책입안자들에게 기술개발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줘 90년대 들어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이동통신기술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현재 유무선 전자교환기를 자체개발, 수출하는 나라는 미국 일본 프랑스 스웨덴 등 4,5개국에 불과하다. 그러나 기술개발력을 토대로 경쟁이 격렬한 해외시장에서 우위를 유지하려면 △대용량 TDX100 교환기 △초고속망에 쓰이는 비동기전송방식(ATM) 교환기 등 더욱 첨단화된 기술의 상용화를 서둘러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김학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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