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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지구촌/NYT]기우로 끝난 「카시니」핵연료공포

입력 | 1997-10-19 19:55:00


미국인들은 과거 케네디 대통령시절이후 발전한 과학기술 때문에 조성된 두가지 종류의 긴장속에서 살았다. 하나는 케네디대통령이 주창한 우주계획에 대한 희망적 긴장이었고 다른 하나는 핵전쟁 공포에 대한 긴장이었다. 사실 핵전쟁은 그 후 한번도 발발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핵에 대한 공포는 늘 우주개발에 대한 희망을 압도하여 왔다. 며칠전 발사된 토성탐사위성 카시니는 핵물질을 연료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포와 희망 두가지를 함께 싣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위성은 플루토늄 238이라는 방사성동위원소를 적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소형원자로가 구동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비판적인 사람들은 이 위성이 하늘에서 폭파될 경우 방사성 비가 지구로 쏟아질 것이라는 걱정을 하고 있다. 반면 NASA측은 완벽한 대비를 했기 때문에 방사성물질에 의해 발생할 사고 가능성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주장한다. 양측 주장을 자세히 들어 보면 반대론자들의 얘기가 보다 수사학적으로 미화되고 과장됐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종류의 문제가 다뤄지는 과정을 보면 대개 민주적 방식에 따른 여론이 과학적 논리를 앞서고 있다.여론은 과학기술의 수준이나 능력을 정밀하게 검증하기를 거부한 채 감정적으로 유도되는 경우가 흔하다. 토성탐사위성이나 허블망원경 등 과학기술의 진보와 도전정신 덕분에 우리가 어린 시절과 완전히 다른 세계에 살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리·뉴욕〓이규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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