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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뇌성마비 70代, 대학 강의 『인간승리』

입력 | 1997-10-15 20:30:00


중증의 70대 뇌성마비 장애인이 일본에서 대학 강단에 서게 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인간 승리」의 주인공은 하이쿠(俳句)작가로 「장애인의 역사」 등 15권의 저서를 쓴 하나다 하루초(花田春兆·71). 그는 지바(千葉)현에 있는 조사이(城西)국제대학의 요청으로 내년 1월까지 「일본 장애인 문화사」를 학생들에게 가르치기로 하고 14일 첫 강의를 시작했다. 선천성 뇌성마비로 설 수도 걸을 수도 없는 하나다는 심한 언어장애와 휠체어에 의존하는 불편한 몸. 그러나 『학생의 생각을 끌어낼 수 있는 수업을 하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그는 일본 역사를 통해 각 분야에서 업적을 남긴 장애인들의 감동적인 삶을 소개했다. 언어 장애에 따른 강의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비디오와 인쇄물을 적극 활용했다. 강의에는 그의 말을 「통역」해주기 위한 「언어 보호자」도 참석했는데 보호자는 『(학생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가급적 말은 줄이겠다』고 말했다. 하나다는 94년 아사히(朝日) 사회복지상을 수상했고 현재 일본 장애인협회 부회장을 맡는 등 활발한 사회적 활동을 해왔다. 아사히신문은 「학생들에게는 그의 생활방식을 접촉하는 자체가 최대의 수확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동경〓권순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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