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 반군이 14일 수도 브라자빌을 장악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유엔은 콩고에 대해 평화유지군 파견을 검토키로 해 5개월째 계속된 콩고 내전이 결정적인 국면을 맞고 있다. 드니 사수 응게소 전대통령이 이끄는 콩고 반군연합세력은 이날 정오 정부군의 마지막 저항지역인 브라자빌 남부 바콩고와 마켈레 켈레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소식통들도 반군이 수도를 탈환한 것 같다고 전했다. 콩고 내전이 이처럼 수도로까지 확산되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휴전을 앞당기기 위해 콩고에 무기금수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하면서 평화유지군을 파견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후안 소마비아 안보리의장은 콩고 정부군과 반군에 정전협정의 준수를, 이웃 국가들에는 군대의 철수를 촉구했다. 콩고 내전은 6월 파스칼 리수바 대통령이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적인 응게소 전대통령의 사병(私兵)을 무장해제하는 과정에서 발발했다. 응게소 전대통령은 13년간의 마르크스 레닌주의 철권통치 끝에 92년 대선에서 패해리수바 대통령에게 권좌를 넘겨줬던 인물. 반군의 주장대로 내전이 응게소측의 승리로 귀결될 경우 최근 쿠데타로 민선정부가 전복된 시에라리온처럼 아프리카에서 또하나의 민선정부가 무너지는 결과가 된다. 콩고 내전은 주변국들의 개입 움직임으로 중앙아프리카의 지역위기로 확산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이달초 브라자빌에서 발사된 포탄이 이웃 콩고민주공(옛 자이르) 수도 킨샤사에 떨어져 피해를 내자 콩고민주공이 파병을 결정한데 이어 앙골라도 이미 내전에 개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콩고 반군측은 콩고민주공의 독재자였던 모부투 세세 세코의 추종세력과 앙골라정부군을, 콩고 정부군측은 콩고민주공 정부와 앙골라의 전 반군세력을 각각 한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킨샤사AFPAP연합·고진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