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이은 파이낸스사의 부도 발생으로 금융계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 돈 빌려주는 것을 업으로 하는 금융회사가 자금부족으로 부도를 낸 것을 보고 「올들어 시작된 부도도미노 현상이 올 데까지 왔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금융계는 AM파이낸스 등 3개사가 비록 큰 회사는 아니지만 최근 자금시장환경으로 볼 때 더 큰 파이낸스가 부도를 낼 가능성이 높으며 나아가서는 종금사 등 제2금융권도 부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우려한다. ▼ 부도 원인 ▼ 파이낸스사들이 부도를 낸 것은 기아사태로 거액을 물린 종합금융사들이 집중적인 자금회수에 나선 것이 가장 큰 원인. 파이낸스사들은 자본금과 외부차입금 등 두가지로 자금을 조달하는데 외부차입금 비중이 더 크다. 주로 종금사들에 자체발행어음을 매각해 자금을 조달한다. 그런데 종금사들이 진로 대농 기아그룹 등의 부도유예협약 지정으로 수개월전부터 파이낸스사의 어음매입을 중단했고 최근에는 만기가 되는대로 자금을 회수해가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 즉 금융권내의 자금흐름 경색이 제3금융권의 부도를 촉발하고 있는 셈이다. H파이낸스의 한 관계자는 『종금사들도 기아 등 부실업체에 거액을 물린데다 은행이 종금사에 지급보증을 한 기아 채무를 대신 갚을 것을 요구, 제3금융권에 대한 대출을 회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부도 파장 ▼ 제3금융권의 부도가 확산될 경우 가장 큰 어려움을 겪게 되는 곳은 중소업체와 종금사. 파이낸스의 한 관계자는 『종금업계의 자금 회수에 따라 파이낸스사들이 취할 수 있는 유일한 자구책은 기존 대출금을 회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파이낸스사들이 주로 거래를 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은 더욱 더 심화할 게 뻔하다. 전체 파이낸스사의 정확한 여신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10대 파이낸스의 총여신은 2조5천억원 정도. 또 종금사들은 파이낸스사에 대출해준 돈의 상당부분이 부실채권화하는 피해를 보게 된다. AM파이낸스의 경우 H종금이 80억원을 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천광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