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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읽는 「용의 눈물」이라고나 할까. 세종대왕 탄생 6백주년을 맞아 그의 생애를 그린 「소설 훈민정음」(이찬우 지음·가람기획)이 나왔다. 세종대왕의 탄생에서부터 형 양녕대군을 제치고 등극하기까지 우여곡절, 두차례에 걸친 세자빈의 폐출, 이때문에 그와 왕실이 겪어야 했던 인간적인 고민 등을 생생하게 그렸다. 6백년전의 권력정치가 오늘날과 다를 바 없음을 생생히 보여준다. 태종이 세종에게 양위를 한뒤, 대신들이 세종 주위로 몰리고 상왕을 홀대한 것이 화근이 돼 강상인의 사건이 터진 것이 그 예. 더 재미있는 것은 세자시절 양녕대군이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키지않아 비난을 받게되자 「미생지신(尾生之信)」이란 중국고사를 인용하며 정당화한 일. 당시 왕위를 꿈꾸었던 양녕은 결국 세자자리에서 폐위되고 궁실에서도 쫓겨나 일생을 한량으로 마쳤는데, 같은 고사를 인용했던 지금의 한 대권주자는 어떤 길을 걷게될지 자못 궁금하다. 지은이는 사학자는 아니지만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사실(史實)에 가깝게 당시 상황을 재현했다는 평이다. 〈이기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