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기 싫어하는 아이 밥 잘 먹게 하는 여덟가지 방법, 장난감을 정리정돈하는 습관 길러주는 일곱가지 방법, 그림책을 재미있게 읽어주는 열다섯가지 방법, 아이와 밀가루 놀이하는 다섯가지 방법…. 아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정보를 쏙쏙 골라 담은 20쪽 짜리 작은 책자 「보금자리」가 엄마들 사이에 화제다. 「보금자리」를 매달 만드는 사람은 김주형(4) 지인(3) 남매를 둔 주부 김숙경씨(30·서울 송파구 방이동). 지금까지 육아일기를 9권이나 써 놓았으며 아이들에 관한 일은 일일이 메모해 두는 꼼꼼한 주부다. 『연년생 남매를 기르면서 3세이하의 아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다른 엄마들과 만나 얘기하려 해도 아이 때문에 쉽게 시간을 내기 어렵고 전화로는 긴 얘기를 못하잖아요. 커피값 정도 투자해 「엄마들의 쪽지」를 만들어 육아경험을 나눠 보자는 생각에 겁 없이 시작했지요』 올 1월 손으로 써 복사한 「보금자리」를 친구 여섯명에게 보낸 것이 주부 사이에 입소문으로 퍼져 지금은 「보금자리」를 받아 보는 회원이 전국에 4백여명. 매일 밤 10시부터 3시간을 「나만의 시간」으로 정해 육아책을 읽거나 「보금자리」에 쓸 내용들을 추린다. 엄마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내용만을 싣는 것이 편집 원칙. 책을 읽다가 좋은 내용은 경험을 곁들여 재구성한다. 아이들과 가볼 만한 곳이나 간식거리를 소개할 때는 직접 경험해 보고 나서 쓴다. 아이와 함께 하는 간단한 놀이 소개란이 「인기 칼럼」. 이불 베개 화장지통 우유곽 빨대 등을 이용해 돈 안들이고 할 수 있는 놀이를 줄줄이 소개한다. 『몇몇 엄마들은 어떻게 하면 아이의 머리가 좋아질까, 한글을 빨리 뗄 수 있을까 고민하는데 아이를 천재로 만드는 것보다 아이를 즐겁게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엄마가 즐거워야 아이도 즐겁죠』 일부 회원이 자료스크랩 회원관리 일러스트레이션 등을 맡겠다고 나서 이 달부터는 일이 한결 쉬워지게 됐다. 또 남편 김성욱씨(30·보습학원 운영)도 『재미있는 일을 한다』며 「보금자리」의 컴퓨터편집을 도와준다. 앞으로 회원들과 「동화책 재미있게 읽어주기」 등 육아를 주제로 한 모임도 가질 계획. 1년 회비 2만원을 내면 매달 「보금자리」와 놀이기구 만들기 재료를 보내준다. 02―425―0789 〈윤경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