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 제대한 이후 처음으로 동원예비군 훈련을 받게 돼 기대가 컸다. 새벽같이 일어나 분주하게 예비군복을 꺼내 입고 훈련장에 도착하고 보니 웃지 못할 일들이 많았다. 전투화끈을 제대로 묶지 않은 사람들, 전투복 단추를 다 풀어제쳐 놓은 사람들, 군기빠진 모습이 무슨 멋이라도 되는듯 아예 전투복을 벗어 어깨에 걸친 사람들…. 교관들이 눈앞에 있든말든 모자를 삐딱하게 쓰고 담배를 피워물고도 태연한 표정들이다. 게다가 소총 한자루 어깨에 걸치고 어정어정 걷는 모습은 꿩 잡으러 가는 사냥꾼 같았다. 대한민국의 군기빠진 병사는 다 모인 듯했다. 아마 그들의 눈에는 내가 아직 적응 못하는 신참예비군으로 보였을지도 모를 일이다. 국가경제가 흔들리고 기업들이 연일 부도위기에 몰리는 침체된 분위기다. 여기에 국가안보를 분담하고 있는 예비군들의 군기와 사기마저 떨어졌으니 정말 한심하다. 예비군훈련이 강화됐다고는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진정한 애국심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상국(부산 북구 덕천3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