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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경마장 가스 소동…대피하다 百64명 부상

입력 | 1997-09-22 07:44:00


연인원 7백여만명의 관객들이 입장하는 경기 과천시 서울경마장에서 사소한 사고가 발생했으나 대피도중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등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오후 4시55분경 서울경마장 관람대 4층 북쪽 끝 간이식당에서 탄산음료통의 가스가 유출되면서 이를 가스 폭발로 오인한 1만여명의 관중이 한꺼번에 대피하다 1백64명이 부상했다. 이중 1백50여명이 이날 밤 치료를 마치고 귀가했으나 나머지는 계속 입원 치료중이다. 이날 사고는 부모와 함께 경마장에 왔던 방모군(4·서울 종로구 숭인2동)이 4층 관람대옆 훼밀리식당에서 장난삼아 탄산음료통 밸브를 건드리면서 발생했다. 관중 김상철씨(35·택시기사)는 『식당안에서 갑자기 「칙」하는 소리가 나자 누군가가 「가스폭발이다」라고 외치면서 출입구쪽으로 뛰어나갔다』며 『제10경주 종료 직후 다음 경주를 기다리던 4층 관중 1만여명이 이에 놀라 한꺼번에 출구쪽으로 몰리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고 말했다. 서울경마장에서는 지난해 2월11일에도 한 관중이 소화기를 깔고 앉았다가 소화액이 분출되면서 대피소동이 일어나 7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마사회관계자는 『주말이면 4만∼5만명 정도의 관중이 한꺼번에 몰리는데 장내 안전관리를 맡은 요원은 모두 1백50명이지만 안전 훈련을 제대로 받지 않은 아르바이트생이 1백여명이나 돼 비상사태시 별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게다가 정식 소방요원은 1명밖에 없어 화재나 폭발사고때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과천〓박종희·전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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