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상장회사들의 영업실적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크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대우경제연구소가 12월 결산법인 6백3개사 중 3백23개사의 올 상반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8.4% 감소했다. 매출액은 평균 14.5% 늘었으나 증가율이 작년 상반기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 19.4%보다 4.9%포인트 낮아 기업 외형 성장세도 크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석유정제업의 순이익 증가율이 약 100%를 기록, 영업실적이 가장 호전됐으며 시멘트 제약 정보통신 건설업 등도 실적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자업종은 반도체 가격 하락의 여파로 순이익이 작년동기대비 44.3% 감소했으며 금융업(18개사)도 올들어 기업들의 부도가 이어지면서 부실채권 규모가 급증, 순이익이 15.8%나 줄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들의 순이익이 평균 8.5%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은 41%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정경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