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공항 관제소의 최저안전고도경보시스템(MSAW)만 제대로 작동했더라면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도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항공기 안전운항을 담보하는 장치의 종류와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항공기 운항은 일종의 「종합예술」에 비유된다. 기내와 공항에 마련된 수많은 안전장치가 기체결함이나 외부 위험상황을 스스로 감지해 「총감독」인 조종사에게 그때 그때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전문가들은 항공기사고란 「귀신에 씌이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항공기 내부에 설치된 안전장치〓안전운항을 위해 항공기 내부에 설치된 경보장치는 10개가 넘으며 이중 착륙에 필수적인 장치만 4,5개. 항공기가 착륙을 시도하면서 정비불량이나 조종사의 부주의로 랜딩기어가 내려지지 않을 때 조종실에서는 「랜딩기어 경보기」가 울려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해 준다. 이 장치는 랜딩기어없이 동체착륙을 하게 될 경우 발생하는 사고를 예방해준다. 사고당시 경보가 울렸는지 여부가 논란이 됐던 지상접근경보시스템(GPWS)은 항공기 동체아래에 부착된 안테나로 전파를 발사, 지표면이나 전방장애물과의 거리를 자동측정해 충돌전에 조종실에 음성경고를 보내는 장치. 그러나 랜딩기어를 내리고 속도를 줄인 상태에서 착륙을 시도할 경우 이 경보기가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항공기에서 지상으로 발사한 전파가 되돌아오는 시간을 고도로 환산하는 전파고도계를 통해서도 안전착륙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미리 입력한 최저안전고도 이하로 비행기가 내려갈 때 전파고도계에서 「미니멈, 미니멈」하는 음성경고를 해준다. 이밖에도 운항중인 항공기 주변에서 발생하는 돌풍을 감지, 조종석에 경고를 보내는 「돌풍감지장치」와 타이어 상태가 이착륙에 적합한지를 자동센서를 통해 감지하는 「타이어 압력경보기」가 있다. 운항중 돌출한 문제에 대해 지상관제기관과 상의할 수 있는 「선택적 주파수호출기」도 항공기 내부에 설치돼 있다. ▼공항에 설치된 안전장치〓고장이 났던 것으로 밝혀져 문제가 된 MSAW는 관제소의 콘솔(모니터장비)에 설치돼 항공기가 정상고도보다 낮게 지상에 접근할 때 추락위험을 경고해 주는 장치. 고가인 이 장비는 현재 국내에는 김포국제공항에만 설치돼 있다. 이밖에도 활주로 양쪽에 3개씩 설치된 가시접근활공각지시장치(VASI)는 항공기가 안전한 고도로 착륙중인지 여부를 조종사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전등막대 모양으로 항공기가 활주로에 정확한 고도로 착륙할 경우 세개의 막대중 뒤쪽 막대는 빨간색, 앞쪽 2개는 흰색으로 표시된다. 〈홍성철·부형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