趙淳(조순)서울시장이 지난 11일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사실상 시장직 사퇴를 선언하자 「서울시정의 공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 공무원들은 조시장이 임기만료(98년 6월말)를 10개월 이상 남겨놓은 상태에서 사퇴 의사를 표명해 시장 공석의 장기화는 각종 시정의 표류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던 李仁濟(이인제)경기도지사의 향후 거취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의 공석이 기정사실화할 경우 「수도권 행정의 중대 사태」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사회복지5개년계획, 버스 및 택시제도 개혁, 서울시 신청사건립, 3기지하철 건설재원 확보 등 조시장이 착수한 대형 사업들은 장래가 불투명해졌다는 전망들이다. 이와 함께 심지어 조시장의 잔여임기 중에는 새로운 사업이 모두 보류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공무원들이 일손을 놓으려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이 무엇보다 큰 문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시장의 사퇴와 함께 정무부시장 등 정무직 간부들이 줄줄이 서울시를 떠날 때 「책임 행정」의 소재에 대한 강력한 의구심들이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의 한 고위 간부는 『민선시장이라는 자리는 대표성과 상징성이 중요하다』면서 『결코 짧은 기간이라고 할 수 없는 공석 10개월동안 시청 직원들 사이에 기강이 흐트러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털어놨다. 경기도 공무원들도 신한국당에 당개혁안 제시를 촉구하고 있는 이지사가 조만간 거취문제를 최종 결심할 것이라며 그의 사퇴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 사이에는 거의 넉달째 「도정 공백」을 보이고 있는 상태가 더이상 계속돼서는 안될 것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 간부는 『도지사 결재가 나야 하는 각종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지난 3월하순 이지사의 경선출마선언 이후 여태껏 도정이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조병래·박종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