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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일성의 눈]『초구는 무조건 스트라이크』

입력 | 1997-08-11 21:05:00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라」. 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투수들의 금언이다. 이 말의 중요성은 박찬호의 투구내용에서도 새삼 느낄 수 있다. 올시즌 상반기까지의 통계에 따르면 그가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잡았을 때의 피안타율은 0.156이다. 반면 초구를 볼로 내주었을 때는 0.268로 높아지며 연달아 두개의 볼을 던졌을 때는 0.455. 또다른 통계를 보자. 시애틀 매리너스구단이 펴낸 「미국 프로야구 1백년」에 따르면 볼카운트 1―0에서 안타가 나온 비율은 0.236,0―1에선 0.346이었다. 이밖에 지난 88년 아메리칸리그 모든 타자들의 초구 대응 방법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초구에 방망이가 나가는 비율이 32%, 다시 말해 68%의 타자가 초구를 그대로 흘려보낸다는 것이다. 여기서 나타나는 사실 두가지. 투수입장에서는 초구가 볼일 경우 다음 공을 스트라이크로 잡기 위해 가운데로 쏠리는 공을 던질 수밖에 없다. 또 타자입장에서는 웬만하면 초구를 기다리면서 상대투수가 공을 보다 많이 던지게끔 유도하게 된다. 지난날 타자들은 「볼은 절대로 치지 않는다」는 소극적인 생각으로 야구를 해 왔으나 오늘날은 「스트라이크는 무조건 치고 만다」는 적극적인 사고로 바뀌었다. 따라서 투수들은 안타를 맞는 한이 있더라도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잡는 공격적인 피칭을 해야 한다. 초구가 볼이 될 경우 자연히 투구수는 늘어나게 되고 다음 타자들을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상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일성(야구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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