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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져가는 李대표 落馬說]『뭔가 불길…』 신한국 긴장

입력 | 1997-08-11 21:05:00


자민련이 제기한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의 「낙마설」(落馬說)」, 즉 대통령후보 교체설에 대해 신한국당이 보인 공식반응은 『자민련은 金鍾泌(김종필)총재의 후보사퇴문제부터 숙고하라』는 대변인 논평 뿐이었다. 사안의 성격상 누구도 입에 올리기가 매우 거북스런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대표의 「낙마설」은 지난달 말 이대표 아들들의 병역면제 문제가 본격 쟁점화된 뒤부터 당내 비주류 일각에서 제기되기 시작했다. 그 후 여론조사 결과 이대표의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이 문제는 「정치공세」 차원이 아니라 「이러다가 혹시…」라는 「내부 걱정」의 차원으로 변질돼가는 느낌이다. 심지어 이대표 진영 안팎에서 일종의 입지확보를 위한 「협박용」으로까지 활용되는 조짐도 보인다. 金潤煥(김윤환)고문측 일부 인사들은 최근 『우리가 「후보부적격론」을 제기하면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며 으름장을 놓는다. 아무튼 이대표의 「낙마설」이 확산되는 근본 요인은 여론조사 결과다. 「이회창 붐」이 일었던 것은 경선 직후 잠시 뿐,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더구나 金大中(김대중)국민회의총재에 대한 지지도가 「30% 대」를 넘어서자 이대표 진영도 심각한 분위기에 휩싸이는 모습이다. 뒷말이 적지 않았던 개각 경위와 인선내용이나 당직개편과 총재직 이양시기 문제와 관련해서도 『뭔가 불길하다』고 토로하는 당관계자들도 눈에 띈다. 한 중진의원은 『꼭 집어서 근거를 대기는 어렵지만 뭔가 육감이 좋지 않다』고 말한다. 이래저래 신한국당은 안팎으로 어수선하기 짝이 없다. 물론 이대표의 「낙마설」을 거론하는 사람들조차 『만약 이대표가 낙마하면 어떻게 되는 것이냐』는 물음에는 『글쎄…』라며 선뜻 대답을 못한다. 그리고 현실적으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을 시인한다. 따라서 이대표의 「낙마설」은 현재로서는 「악재」가 꼬리를 무는 속사정을 한탄하는 연장선상에서 나오는 「걱정」의 한 표현이라는 성격이 짙다. 또 이대표에 대한 「불만」과 당내 일부세력의 「희망」이 뒤섞인 「푸념」의 성격도 없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임채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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