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1차 협력업체에 원자재를 공급하는 중견업체가 부도를 내는 바람에 협력업체들의 자재난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또 이번주에 1차 협력업체 중 몇개사의 부도가 예상되고 3백억원 규모의 협력업체 자체 발행어음과 1천5백억원 상당의 기아 발행어음 만기가 돌아와 협력업체들뿐 아니라 기아자동차도 조업을 중단해야하는 최악의 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 1차 협력업체에 알루미늄 원자재를 납품하는 덕흥금속이 최근 최종 부도처리되자 이 회사와 거래하는 기아 협력업체들뿐 아니라 다른 엔진부품업체들도 자재를 못구해 야단이다. 작년 매출이 2백50억원인 이 업체는 드물게도 최근까지 기아 협력업체들과 어음거래를 해오다 부도를 맞은 것으로 알려져 원자재업체들의 현금결제 요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심지어 원자재를 공장까지 싣고 왔다가 현금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싣고 돌아가는 업체도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기아협력회는 이에 따라 조업중단이 우려되는 업체 명단을 작성하고 있다. 기아협력회의 한 관계자는 『협력업체들이 재고도 없이 하루 하루 가까스로 공급받은 원자재로 부품을 만들어 기아에 납품하고 있다』며 『언제까지 납품을 계속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고 말하는 협력업체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박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