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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홍영욱/노동력없는 고엽제환자 지원 절실

입력 | 1997-08-11 08:10:00


베트남 참전 후유증 즉 고엽제 후유증으로 정부에 확인신청을 한 검진 대기인원이 6월말 현재 4천8백35명에 이르고 있다. 신청에서 검진 그리고 판정까지 1년이상 걸리는 까닭에 그동안 사망자와 자살자도 생기고 있어 문제다. 미국은 고엽제 관련 환자외에 생계곤란 재향군인도 국가부담으로 치료해 주고 있으며 진료시설만 해도 병원 요양원 등 모두 5백3개나 되지만 우리는 병원만 4개가 있을 뿐이다. 그래서 고엽제 후유증으로 노동력을 상실한 독신자의 경우 치료는 고사하고 몸을 의지할 곳도 없어 스스로 생을 포기하는 예도 많다. 우리는 미국의 강력한 요청으로 국가의 명령에 의해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그럼에도 우리정부는 그간 고엽제문제에 피동적이었으며 특히 미국정부에 대해 한번도 이 문제를 언급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참고로 미국은 우리의 파병규모와 비교가 되지 않는 오스트레일리아에 4백50만달러, 뉴질랜드에 50만달러를 피해자 지원금으로 제공하고 94년말 이 문제를 종결했다. 지난 6월 미국 국무장관이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베트남도 고엽제 피해보상 문제를 제기했다. 고엽제 후유증으로 노동력이 상실돼 당장 생존위기에 처해있는 검진대기 독신자만이라도 국가의 지원으로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주었으면 한다. 홍영욱(베트남참전용사회의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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