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불도저」현대,「방어우선」작전 변경…제철 추진 보류

입력 | 1997-07-24 20:00:00


「지금은 공격보다 방어가 필요한 때」. 현대그룹의 고로(高爐)방식 제철사업 추진에 「기아 변수」가 등장, 현대측 작전이 크게 바뀌었다. 최근 부도유예된 기아그룹이 제삼자인수 방식으로 처리될 가능성도 생기자 현대는 당초 고로제철사업과 연계해 추진하던 한보철강 인수계획을 일단 보류, 삼성의 기아 인수 저지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현대측은 『기아사태 이후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한보를 인수하지 않는 쪽으로 기울었다』며 『고로사업 허가와 관계없이 한보를 인수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9일 예정된 한보철강 2차입찰은 물론 앞으로 수의계약에 의한 한보매각도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현대의 입장 변화는 기아가 제삼자인수 방식으로 삼성에 넘어갈 경우 자동차시장 판도에 큰 변화를 줄 뿐 아니라 삼성그룹이 재계 부동의 1위를 차지하게 된다는 우려 때문. 즉 연간매출 5조원의 기아자동차가 삼성에 넘어가면 계열사를 통해 원부자재를 구매하거나 판매, 수출하게 돼 그룹매출이 10조∼15조원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 현대측의 분석이다. 〈이영이기자〉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