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삼성그룹이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추진하고 있는 1백2층 건물의 건축허가 사전승인안을 최근 강남구청에 돌려보내 재검토하도록 지시했다. 이는 지난해말의 사전승인안 재검토 요구에 이어 두번째다. 서울시 고위관계자는 23일 『강남구청이 서울시에 제출한 1백2층 건물 건축허가 사전승인안을 3개월여 검토한 끝에 교통문제 등에 대한 대책이 미흡하다고 보고 4개항에 대해 재검토하도록 최근 강남구청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시는 우선 양재천 제방(길이 4.2㎞)의 시설녹지를 그대로 살리고 제방 밑에 2차로 도로를 낸다는 「슈퍼 뱅크」안이 기술적으로 가능한지를 묻고 녹지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시는 또 삼성측이 제시한 건폐율 47%가 너무 높다고 보고 이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하는 한편 우성아파트 등 인근주민들의 민원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해결방안을 내도록 지시했다. 시는 이와 함께 초대형 1백2층 건물이 가져올 환경 교통 등 전반적인 문제점을 광범위하게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서울시의 이번 조치는 지난해말의 첫번째 재검토 요구에 비해 건폐율 축소 등 새 항목을 추가한 강경한 주문인데다 건축법시행령 개정으로 서울시가 대형건물에 대한 건축허가를 최종적으로 책임지게 된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윤양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