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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환태평론상 첫 여성 수상 권택영교수

입력 | 1997-07-17 20:48:00


문학사상사가 주관하는 제9회 김환태평론문학상 수상자로 경희대 영문과 權澤英(권택영·51)교수가 선정됐다. 수상작은 올해 문예출판사에서 펴낸 「다문화시대의 글쓰기」. 국내 문예지가 주관하는 비평문학상 수상자로 여성평론가가 선정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권교수는 이에 대해 『비평이 권력의 성격을 띤 문학행위여서 여성들에게 진입 장벽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성들이 사적(私的)인 글쓰기를 선호, 창작 장르에 비해 비평 쪽으로 관심을 깊이 두지 않은 것과도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문학계에서는 이번 수상이 최근 활발하게 활동하는 젊은 여성평론가들을 크게 고무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미국 네브래스카대학에서 에머슨의 시론을 전공,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내에 들어와서 90년대의 주된 화두로 포스트모더니즘이 떠오르면서 활발한 저작활동을 벌인 것도 이같은 경력과 관련이 있다. 그는 『급속한 세계화로 우리 사회가 본격적인 「다문화시대」로 옮겨가고 있다』며 『포스트모더니즘은 서구적 사상이라는 식으로 감정적인 경계를 할 것이 아니라 근대화와 기술문명이 빚은 갖가지 인간소외와 불균형에 대응하는 문화이론으로서 폭넓게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평서를 통해 해체시인들, 알레고리와 환상기법의 작가들에 관심을 가져왔다. 여성 문인들의 경우 강경애 이후 최근까지 폭넓게 다뤘다. 그는 『여성 작품이면 남성들의 글보다 낫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시대상을 절실히 담은 「좋은 작품」의 의미를 소개, 우리 삶을 윤기 있게 만드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권기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