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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서울시 신청사 어떻게 돼가나…장기과제 가능성도

입력 | 1997-06-23 08:25:00


99년 착공, 2003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중인 서울시의 신청사건립 프로젝트중 시청이 들어설 부지의 선정작업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당초 올해안에 신청사부지선정을 최종확정할 방침이었던 서울시는 지난 5일 趙淳(조순)시장이 『서울시 신청사 부지는 각계의 이해가 얽힌데다 반드시 서울을 상징해야 한다는 점에서 신중한 결정이 필요한 만큼 임기중 선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힘으로써 선정작업은 오리무중(五里霧中)에 빠져든 것. 서울시는 지난 4월부터 서소문 옛 대검청사를 별관으로 활용함에 따라 사무실부족은 어느정도 해소됐기 때문에 굳이 부지선정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신청사건립의 필요성과 현청사부지의 제외 이유〓지난 26년 일제때 경성부청사로 지어진 서울시청은 낡고 비좁아 69년 이래 그동안 모두 11차례 청사이전이 거론됐다. 신청사건립은 이제 단순히 공무원들의 사무공간이 아니라 시청 시의회 및 시민광장이 한곳에 위치, 시민생활의 중심이 되는 「시민자치의 전당」이 되어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에 따른 것. 이러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현 공간이 너무 좁고 시설도 노후, 유지 보수만으로는 계속적인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6개의 건물로 분산, 효율적인 업무추진도 곤란하다. 현청사부지에 새로운 건물을 짓는 방안도 고려대상이었다. 그러나 부지면적이 3천8백평밖에 안돼 최소면적이 2만5천평은 확보돼야 한다는 기준에 미달했다. ▼경과〓지난해 2월 신청사기획단 발족 당시 후보지로 거론된 곳은 △동대문운동장 △뚝섬 △보라매공원 △용산 등 4곳. 신청사유치에 따른 개발이익과 상징성을 높이 산 각 구청들이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여 한때 과열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9월 시민의견 수렴과정에서 여의도가 후보지로 합류, 5파전을 벌여왔다. 자문위는 두차례의 의견청취에서 용산을 1순위로 추천, 미군측에 두차례 신청사건립을 위한 부지확보협조를 요청했다. 미군은 『안보여건상 현격한 상황의 변화가 없는 한 현 시점에서는 서울시의 요구를 수용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결국 서울시는 차선책으로 뚝섬을 고려, 한때 신청사는 뚝섬으로 가는 듯했다. 그러나 전문가 시민단체 직능단체 종교단체 여성단체 시의원 등 1백명으로 이루어진 자문위원회는 7개의 부지선정기준중 사업시행의 용이성을 제외한 △균형발전가능 △시민접근용이 △상징성 △공간활용 및 개방성 △쾌적성 △지역발전기여 등 모든 기준에서 용산을 최우수로 추천, 다시 한번 용산이 전면에 부상한 것. 서울시 관계자는 『일단 내달 10일로 예정된 자문위 전체회의에서 의견을 수렴한 뒤 시의회 의견청취를 거쳐 시민여론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망〓99년 착공, 2003년 완공의 목표를 수정하고 있지 않은 서울시는 일단 용산에 신청사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울시가 한미행정협정(SOFA) 규정상 협상의 직접 당사자가 될 수 없고 미군에 대해 일방적으로 시설을 비워달라고 요구할 수 없다. 서울시신청사 후보지로 용산미군기지가 유력해지기는 했지만 실제 청사건립은 차기시장에게 넘어가는데다 예산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자칫 장기과제로 남게 될 가능성도 크다. 더욱이 미군기지 이전이 언제 이뤄질지 모르고 차기시장이 전임시장의 결정을 따라야 할 법적 구속력도 없어 청사건립예산 확보의 어려움을 이유로 연기를 거듭하면서 부지선정 자체가 백지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하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