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캄보디아에서 반평생을 보낸 것으로 알려진 `훈'할머니의 혈육찾기 운동에 검찰이 동참하고 나섰다. 대검찰청은 19일 캄보디아에 거주하는 `훈'할머니와 부산에 거주하는 金南善씨(71.여)남매사이의 혈육관계 확인을 위해 당사자들이 원한다면 유전자 감식을 실시해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보유하고 있는 최신의 유전자 감식기법은 두발 혈액 타액 등을 극소량만 확보해도 유전자 감식이 가능하고 분석한 유전자형은 일란성쌍둥이를 제외하고는 동일한 사람이 없을 정도로 정밀함을 자랑하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캄보디아 주재 한국대표부를 통해 `훈'할머니의 혈액 0.5㏄ 또는 모근이 붙어 있는 모발 10올 정도를 채취해 국내 항공사편으로 급송받고 김남선씨 자매들의 혈액을 채취해 감식을 하면 1주일이내 혈육여부 확인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부산에 거주하는 김남선씨 남매와 연고가 없을 경우 `훈'할머니의 기억을 토대로 제3자의 그룹에 대해서도 감식된 유전자의 대조를 통해 혈육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유전자감식기법을 활용해 지난 95년 6월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시에도 신원확인이 불가능한 희생자들의 가족들을 찾아주는데 크게 기여한 바 있다. 李翰成 대검 과학수사지도과장은 "전국민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훈'할머니의 사연을 듣고 검찰차원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한 끝에 검찰이 보유하고 있는 최첨단 유전자감식기술을 활용해 연고자를 찾아주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