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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中高 부교재 「채택료 비리」성행

입력 | 1997-06-12 09:33:00


서울의 유명출판사와 학원의 참고서를 독점공급하고 있는 대구지역 일부 서적도매상(총판)들이 중고교 교사들에게 특정부교재를 채택하는 대가로 거액의 채택료를 교사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대구 서점업계에 따르면 대구시내 M서림 S서점 S도서 등 참고서 도매업소들은 서울의 유명출판사와 학원으로부터 참고서와 학습지 등을 정가의 40%에 공급받아 이를 소매서점에 정가의 75%를 받고 넘기고 있다. 서적도매상들은 이 과정에서의 이윤(정가의 35%)의 대부분(정가의 20∼30%)을 교사들에게 채택료로 주고 있다는 것. 또 출판사들은 도매상들의 손실을 보전해주기 위해 참고서 판매액의 10∼20%를 추후 정산 처리해주고 있다. 이와 함께 도매상들은 참고서류를 학교부근 서점에만 집중 공급, 소매서점들이 학생들에게 교재를 쉽게 팔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출판사들은 채택료 지출을 책값에 반영, 참고서나 학습지 등은 대부분 2년전에 비해 가격이 2배이상 오른 1만∼2만원으로 학부모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서점업계는 대구지역의 부교재 및 학습지 시장이 연간 3백여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해마다 60억∼90억원의 채택료가 일선학교로 흘러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교육청이 최근 시내 48개 인문계고교를 상대로 부교재채택 여부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학교에서 중앙교육진흥연구소의 「A플러스」, 대성학력연구소의 「톱클래스」, 지학사의 「엑스레이」 등을 부교재로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점업계 관계자들은 『대구시교육청에 수십차례 부교재 비리를 고발했으나 그때마다 미온적인 답변을 받았다』며 『사정당국이 나서 부교재 채택을 둘러싼 구조적인 비리가 은폐되거나 묵인되고 있는 의혹을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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