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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비리현장]학원비리 연루 지도급 인사들

입력 | 1997-06-03 20:19:00


학원계에 대한 검찰의 대대적인 단속에서 교육개혁위원 교육위원 등을 맡고 있던 지도급 인사들이 다수 비리혐의로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文尙柱(문상주)씨는 검정고시학원으로 유명한 고려학원을 운영하면서 임기 3년의 한국학원총연합회장직에 연임될 정도의 학원계 거물. 학원총연합회장은 3백50종 6만3천여개 학원의 이익을 대변하는 자리로 학원조례 개정 등과 관련한 민원이나 로비를 맡고 있다. 고려 한샘 등 4개 학원을 운영하고 있고 95년부터는 학력평가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한글보급운동에 열성이었던 문씨는 학원대표로 교육개혁위원에 두번이나 위촉됐는데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교육개혁위원회에 사표를 제출, 수리됐다. 종로학원장 丁庚鎭(정경진)씨는 학원계의 입지전적 인물. 경기 안성출신으로 고학으로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했다. 머리가 뛰어나 수학강사로 명성을 날렸고 60, 70년대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수학의 완성」이란 대입수학참고서를 써 많은 돈을 벌었다. 대입학원의 대명사처럼 된 종로학원을 재수생 중심에서 재학생까지 확장, 3년전부터는 강남에 분원을 내고 전국에 체인학원을 거느리는 등 사업수완도 뛰어나다는 평. 정원장은 오래전부터 고향의 각급 학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 후진 양성에도 많은 기여를 해왔다. 불구속 입건된 文元柱(문원주)씨는 문상주씨의 육촌형. 서울대법대를 나와 체신공무원교육원과 대학의 강사 등을 역임했고 지금은 B출판사와 제일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95년 서울시교육위원으로 선출됐다. 화학강사 출신인 한국학원 張基永(장기영)씨도 서울시교육위원을 맡고 있으면서 검정고시학원을 입시학원으로 불법 운영해온 혐의다. 자신의 학원과 경쟁관계에 있는 학원을 수강료 과다징수로 제보해 영업정지처분을 받게 하기도 했다는 것. 〈이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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