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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아직도 한총련 시위인가

입력 | 1997-05-31 20:13:00


작년 8월 연세대사태 후 심각한 내분을 겪으면서 세가 크게 꺾인 것으로 알려진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이 또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한양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총련 5기 출범식이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되자 그저께부터 연 이틀간 서울 시내 곳곳에서 화염병시위를 벌여 극심한 교통혼잡을 유발하고, 일부 지방에서는 시위학생들이 열차를 강제정차시키는 무법행동으로 승객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정부가 한총련을 친북단체로 규정하고 핵심분자의 발본색원을 다짐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대학가 친북세력은 뿌리뽑히기는커녕 한총련의 주도권을 장악하고 격렬한 단계적 투쟁을 벌이고 있다. 한총련은 현정세를 「정권을 타도할 혁명공세기」로 규정하고 폭력 일변도의 총궐기투쟁방식을 채택하는 등 극단적 혁명전략에 따라 남한내 북한전위대로 활약하고 있다는 당국의 분석이다. 그렇다면 공권력은 도대체 무얼 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한보사태 이후 국가의 중심이 흔들리고 공권력의 위신이 떨어진 불안한 시절이다. 이러한 때에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수용한 시대착오적 친북세력이 대학가를 활보하고 도심 곳곳에 진출해서 화염병시위를 벌인대서야 나라 체면이 말이 아니다. 올들어 4월말까지 서울에서 일어난 한총련 시위는 3백65회, 이중 화염병시위만도 33회에 이른다. 학생들이 표면에 내세우는 구호는 대선자금 공개와 정권퇴진이지만 궁극적 목표는 「민족해방 민중민주주의혁명」이라는 친북노선의 관철이다. 시대가 변해도 이들의 노선은 변하지 않았다. 이들을 방치해서는 안된다. 당국은 대학가 친북세력 색출에 적극 나서서 다시는 화염병 시위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사전에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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