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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JP 『장군멍군』 샅바싸움

입력 | 1997-05-21 20:08:00


국민회의 전당대회 이후 내각제와 후보단일화를 둘러싼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신경전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와 자민련 金鍾泌(김종필)총재는 21일에도 강연을 통해 장군멍군식의 샅바싸움을 벌였다. 국민회의 김총재는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려고 하지만 자민련 김총재는 「선(先)내각제수용」을 요구하며 일정한 거리를 두겠다는 입장이다. 국민회의 김총재는 이날 연세대 총학생회 초청으로 연세대 100주년기념관에서 행한 「21세기 한국의 진로」라는 강연을 통해 『우리 당은 대통령중심제가 낫다고 보지만 정권교체를 위해서 꼭 필요하다면 내각제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거듭 내각제수용의사를 밝혔다. 김총재는 그러나 『내각제수용은 장기집권 종식을 위해서지 내각제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자민련 김총재는 이날 오전 한국발전연구원 초청 강연과 오후 대전 목원대강연에서 『야권이 정권교체를 위해 단일후보를 내야 하지만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내각제를 둘러싸고 큰 인식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특히 『이때문에 후보단일화는 어려운 문제이며 결국 안될 때는 도리없이 각각 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국민회의 김총재는 평소 『단일화를 막는 여러가지 문제들은 복잡한 것이 아니므로 풀 수 있다』며 단일화협상을 낙관했다. 이처럼 두 사람이 △내각제의 목적 △단일화의 시기와 방법 △단일화전망 등 핵심사안에서 시각차를 보이고 있는 것은 단일화의 가능성을 의심스럽게 하고 있다. 최근 달라진 상황도 두 사람의 거리를 더욱 멀어지게 할 가능성이 높다.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확인한 국민회의 김총재는 후보단일화문제는 물론 대권도전에도 상당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 또 자민련내에서는 내각제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조사결과가 잇따라 발표되자 국민회의를 유일한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 현 시점에서 두 사람이 후보단일화문제에 대해 예전보다 더욱 분명한 입장을 밝힌 것은 공식적인 협상에 앞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先占)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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