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보균자라는 판정을 받은 20대 남자가 지난 5년간 10여명의 남자들과 동성연애를 하고 헌혈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서울 종로경찰서가 20일 술취한 사람만을 골라 금품을 터는 속칭 「아리랑치기」의 혐의를 받고 있는 김모씨(24·서울 노원구 월계동)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김씨는 경찰에서 『지난 92년7월 재일교포 김모씨(당시 40세)와 동성연애를 한 뒤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을 알고 가출한 이후 5년동안 서울 종로구 낙원동 일대 「게이바」 등 유흥가에서 남자 10여명과 동성연애를 했다』고 진술했다.김씨는 『게이바 등에 취직해 손님의 시중을 들며 돈을 벌다 일자리가 없을 때는 슈퍼 등에서 돈을 훔쳐 유흥비를 마련, 최근까지 같은 처지의 남자 3명과 동성연애를 계속해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에이즈 보균자로 네차례나 헌혈을 해 지난 93년3월 보건복지부에 의해 경고를 받은 사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김씨의 아버지(54)가 『아들이 청량리나 미아리 등지에서 윤락녀들을 만났을 것』이라고 말한 점을 중시, 김씨가 여성들과도 성접촉했을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에이즈퇴치연맹 金熏洙(김훈수)사무국장은 『에이즈보균자들이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들의 음성적인 성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종합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위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