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염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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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 염종석 맞아』 『원 세상에…. 김기범이 언제 저렇게 됐지』 『천하의 김광림이 대타 신세라니…』 요즘 야구장에서는 안타까움에 혀를 차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한때 세상에 부러울 게 없던 스타플레이어들. 그러나 현실은 너무도 가혹하게 변했다. 부산고 졸업후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지난 92년. 묵직하고 빠른 공으로 17승을 따내며 신인왕과 함께 투수부문 골든글러브까지 휩쓸었던 염종석. 그는 지난해 오른쪽 팔꿈치 수술과 재활훈련 등으로 마운드를 등진 데 이어 올해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6경기에 선발로 나와 4패만을 기록해 승률 제로. 염종석의 문제는 아직 부상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해 투구에 자신감이 없다는 것. 그는 그래도 2년여동안의 재활훈련끝에 부상을 딛고 일어선 현대 에이스 정민태를 거울삼아 「해뜰날」을 기다리며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서글프기는 LG의 왼팔 기교파 투수 김기범도 마찬가지. 다양한 변화구와 까다로운 구질로 정평이 났던 그는 올해 신예투수들에 밀려 선발로 나설 기회가 부쩍 줄어들었다. 지난 18일 OB전에서는 한달여만에 선발로 나와 0.2이닝동안 7타자에게 5안타를 내주며 3실점. 그는 선발이 아닐때면 왼손타자 상대 원포인트 구원투수로 한두명의 타자를 상대하고는 마운드를 내려선다. 정교한 타격을 구사, 「검객」으로 통했던 LG 노찬엽도 올해 이병규 동봉철 등 후배들에게 밀려 출전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95년 수위타자(0.337), 골든글러브 2회 수상(93, 95년)에 빛나는 쌍방울 김광림. 그는 84년 데뷔후 일곱차례나 3할대 타율을 올렸으나 올시즌 최태원에게 톱타자 자리를 내준 채 대타로 밀려났다. 〈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