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의 슬러거 김기태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지난 94년 최초로 좌타자 홈런왕에 올랐던 김기태는 18일 군산구장에서 벌어진 '97프로야구 해태와의 경기에서 5회 역전 만루홈런,7회 쐐기를 박는 솔로아치를 연타석으로 터뜨려 팀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91년 입단한 김기태는 이날 만루아치로 개인통산 6호째를 기록, 김성한과 한대화, 김용철, 김동기 등이 공동 보유했던 종전 만루홈런 기록(5개)을 경신했다. 김기태의 맹타에 힘입은 쌍방울은 해태를 7-4로 제압, 94년9월18일 OB戰부터 군산 홈경기 7연패의 악연을 끊었다. 또 삼성은 롯데와 연장 11회의 접전끝에 이승엽이 통렬한 끝내기 홈런을 터뜨려 6-5로 역전승을 거뒀다. 타율(0.406)과 타점(30개), 최다안타(54개), 장타율(0.759)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승엽은 이날 솔로아치로 시즌 11호를 기록, 홈런도 박재홍(현대)과 공동선두가 됐다. 잠실구장에서는 3연패에 빠졌던 OB가 선두 LG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8-6으로 승리했고 현대는 꼴찌 한화를 7-4로 눌러 2연패를 마감했다. ●잠실(OB 8-6 LG) 모처럼 활발한 공격을 펼친 OB가 선두 LG에 일격을 가했다. OB는 3-3으로 맞선 6회 선두타자 김형석이 볼넷,이종민은 좌전안타, 김민호는 번트안타로 무사 만루의 득점찬스를 만들었다. 이때 타석에 나선 정수근은 몸 맞는 공으로 밀어내기 점수를 뽑았고 계속된 공격에서 OB는 심정수의 내야땅볼과 이도형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보태 6-3으로 승기를 잡았다. 3회 마운드에 오른 강병규는 4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올시즌 첫 승을 올렸다. ●대구(삼성 6-5 롯데) 3차례나 동점을 거듭했던 치열한 경기를 이승엽이 홈런 한 방으로 끝냈다. 5-5로 균형이 이어지던 연장 11회말 1사 뒤 타석에 나선 이승엽은 볼카운트 2-1에서 롯데의 3번째 투수 차명주로부터 외야스탠드에 떨어지는 솔로아치를 뽑아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앞서 롯데는 4-4로 동점이던 9회 박현승이 솔로홈런을 터뜨려 승리를 눈앞에 둔듯 했으나 9회말 삼성은 최익성의 2루타 뒤 이승엽이 또다시 우월 2루타를 날려 연장에 돌입했다. 이승엽은 동점타와 역전타를 거푸 날리며 방망이가 식을줄 몰랐다. ●군산(쌍방울 7-4 해태) 김기태가 군산구장과의 악연을 끊었다. 군산구장에서 7연패를 당했던 쌍방울은 3회 2사 뒤 연속 3안타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4회 3루수 실책으로 2점을 헌납, 2-1로 역전됐다. 그러나 5회초 쌍방울은 무사 만루의 득점찬스에서 4번 김기태가 해태 4번째 투수 김상진의 제2구 슬라이더를 통타, 우중간 스탠드 상단에 꽂히는 큼직한 만루홈런을 터뜨려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지난 해 입단한 최정환은 데뷔이후 첫 선발투수로 등판, 6과 1/3이닝을 2안타 3실점으로 버텨 승전보를 띄웠다. ●인천(현대 7-4 한화) 대타 하득인이 3연패의 나락으로 떨어질 뻔했던 현대를 구원했다. 현대는 3-4로 뒤진 7회 1사 2루에서 박진만이 좌전안타로 동점을 만들고 계속된 1,2루에서 대타 하득인이 좌월 3점홈런을 쏘아올려 7-4로 전세를 역전시켰다. 조웅천은 2와 2/3이닝동안 2안타만 허용해 2승째를 올렸고 정명원은 9회 마운드에 올라 세이브를 추가했다. 한편 현대는 이날까지 일요일 경기에서 5연승을 기록, 묘한 행운이 계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