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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각금강경」전시회여는 조성주씨

입력 | 1997-05-08 09:01:00


불경중 금강경(金剛經)전문 5천4백자가 1천1백51개의 돌에 새겨졌다. 11년에 걸쳐 이를 완성한 사람은 서예가며 전각가인 국당 조성주씨(46). 조씨는 이 「전각금강경」을 20폭 대형병풍으로 꾸며 실인(實印)과 함께 전시한다. 9∼25일 서울 예술의 전당 서예관(02―580―1532). 지난 86년 이 작업을 시작한 조씨는 주로 밤시간과 일요일 공휴일을 이용해 이 방대한 작업을 완성해냈다. 작업을 마친 후 이를 화선지에 찍어 넣는데만도 꼬박 보름이 걸렸다. 조씨는 『워낙 방대해 쉽사리 시도하지 못하는데 대한 도전의식과 글을 새기면서 학문적으로 금강경의 실체에 보다 가까이 접근하기위해 이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예술의 세계란 깊이 들어갈수록 어렵고 끝이 없다』며 『중요한 것은 뭔가 이루려고 하는 각고의 노력과 장인정신』이라고 말했다. 이런 형태로 금강경을 모두 새긴 일은 중국을 포함한 한자문화권에서 처음. 조씨는 그래서 한국기네스협회에 기록신청을 해 놓은 상태다. 큰딸이 초등학교 때 작업을 시작했는데 벌써 대학생이 됐다는 그는 『청춘을 다 바쳐 이룬 작업이지만 어떤 평가를 받을지 아직도 두렵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금강경과 함께 그가 각서체로 쓴 서예작품 2백50점이 전시된다. 이 중에는 예서로 쓴 「단군왕검」, 전문을 모두 옮겨쓴 「대학」과 「월인천강지곡」 등 초대형작품도 있다. 〈송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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