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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CTN 「한국의 정치가」진행 박찬숙

입력 | 1997-04-30 07:56:00


『정치인들을 일방적으로 홍보하기 보다는 국가 경륜의 비전과 소신을 지녔는지 캐물어볼 계획입니다』 케이블TV CTN(채널29)에서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11명의 삶과 정치철학에 대해 들어보는 「한국의 정치가」 진행을 맡은 여성 MC 박찬숙씨의 옹골찬 포부다. 29일 밤10시 이홍구 신한국당 고문을 시작으로 6월3일까지 김대중 김종필 이한동 이인제 이기택 김윤환 김상현 김덕룡 이회창 박찬종씨 순으로 방영되는 이 프로는 각 인물들의 지나온 삶을 영상으로 되짚어보고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박씨는 『한보청문회 경제난 등 정국현안이 산적해 있는데다 각 당의 공식적인 대권후보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언론의 자의적인 인물선택과 홍보가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들인 만큼 후보결정 과정에서도 자격검증을 받아야 하므로 이같은 프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예리한 인터뷰어로 이름난 박씨는 경제에 관해 묻더라도 무슨 정책 따위가 아니라 시내버스카드로 버스를 몇 번이나 탈 수 있는지, 지하철 1구간과 2구간의 가격차이는 얼마나 되는지 등을 물을 계획. 하지만 큰 테두리에서는 국가행정의 최고책임을 맡길 수 있는 포부와 비전이 있는지에 더 큰 초점이 맞추어진다. 그는 각종 시사토론 프로에서 「직격탄」 질문으로 화제를 모았는데 이번에는 『정치인들이 임기응변에 능한 점을 고려, 그동안 기록해둔 각 인물의 어록 신문스크랩 등 한사람에 책한권분량 만큼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당적을 바꾸거나 주요 정책을 바꾸어 온 각종 계기 등에 대해서도 시청자들이 「소신」인지, 아니면 「시류영합」이나 「타협」이었는지를 분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이다. 박씨는 지난 68년 공채된 KBS 아나운서 1기 출신이자 76년 KBS 9시 뉴스를 맡았던 국내 첫 TV 여성앵커로 현재는 KBS1 라디오 「라디오 정보센터」를 맡고 있다. 그는 『통일 환경 경제 등 21세기 대한민국 국가 경쟁력을 제고할 비전과 소신을 들어볼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원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