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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계열사 모두 빚보증…선별구제 불가능

입력 | 1997-04-24 20:27:00


진로그룹의 모기업인 ㈜진로와 진로종합식품 등 상장사들은 모두 3천4백억원의 빚보증을 서고 있어 계열사별 경영정상화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진로는 작년말현재 △진로종합식품에 1천59억원 △진로종합유통에 9백4억원 △㈜연합전선에 6백19억원 △진로쿠어스맥주에 2백69억원을 포함해 9개 계열사에 3천3백30억원에 이르는 빚보증을 서고 있다. 진로종합식품도 ㈜진로하이리빙과 ㈜체인팝 진로종합유통 등에 각각 20억원을 웃도는 보증을 하는 등 5개 계열사에 모두 91억원의 채무지급보증을 섰다. 상업 제일 한일 서울 외환은행 등 채권은행단은 현재 ㈜진로 진로인더스트리즈 진로종합식품 진로건설 진로종합유통 진로쿠어스맥주 등 6개사만 정상화지원대상기업으로 선별할 구상을 하고 있으나 이같은 빚보증구조 때문에 난항을 겪고 있다. 6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를 최종부도처리할 경우 빚보증을 선 ㈜진로가 보증의무를 이행해야 하므로 ㈜진로에 돈을 대줘도 경영정상화가 어렵다는 것. 진로그룹은 최근 그룹의 자금난이 악화하자 계열사 가운데 진로건설을 정리하려 했으나 이같은 빚보증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희상·천광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