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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를 맞아 초중고생들에 대한 부모와 교사들의 각별한 관심이 요망된다. 특히 성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거나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일수록 예민한 관찰과 애정있는 대화가 필요하다. 지난 17,18일 이틀동안 서울에서만 공부 중압감을 견디지 못한 중고생들이 자살충동에 휘말린 사건이 3건이나 발생, 2명이 숨지고 1명은 목숨을 건졌다. 1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상월곡동 우남아파트 18층 복도에서 백모군(16·S고1년)이 창문을 통해 투신 자살했다. 백군의 어머니는 『아들이 열등반에 편성되자 학교가 싫다며 오전에 집을 나갔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는 서울 D외국어고 5층 교실에서 이 학교 3학년 황모군(18)이 유서를 남긴채 창밖으로 몸을 던졌다. 경찰에 따르면 황군은 경남 통영에서 중학교를 다닐 때 1,2등을 다투던 수재였으나 외국어고에 진학한 뒤 성적이 중하위권에 머물고 학교생활에도 잘 적응하지 못해 이를 비관해 왔다. 이에 앞서 17일 오후 서울 동작구 대방동 보라매타운 H아파트 15층 자신의 집 베란다에서 학교 영어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고민해온 중학 1년생 이모양(14)이 몸을 던졌으나 모래바닥에 떨어져 생명을 건졌다. 서울대 심리학과 車載浩(차재호)교수는 『심리적으로 불안한 사춘기의 청소년들이 새학기가 되면 학교 친구 선생님 등이 모두 낯선데다 제대로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상대마저 없어 충동적인 행동을 하기 쉽다』며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정수·리철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