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개 육상경기 정식종목중 최장수 세계기록은 영국의 세바츠찬 코가 지난 81년 세운 남자 8백m의 1분41초73. 16년동안 아성을 지켜오고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서 수립한 남자 1천5백m 올림픽 최고기록(3분32초53)을 13년째 지키고 있는 세계육상 중거리 스타 출신인 코가 최근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 영국 보수당 현역의원인 코의 첫번째 고민은 오는 5월1일 실시되는 영국 총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것. 최근 유권자의 지지도 조사에서 집권당인 보수당은 야당인 노동당에 크게 뒤져 선거참패가 예상되고 있으며 특히 코의 지역구인 사우스 잉글랜드에서는 야당세가 유달리강세를보이고있다. 코는 지난 92년 총선에서 보수당 후보로 출마, 불과 3천여표의 근소한 표차로 의원직에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으나 이번 총선에서는 노동당 바람의 희생자가 될 전망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여론이다. 코의 또 하나의 고민은 전설처럼 남아 있는 자신의 8백m 세계기록이 깨질 공산이 크다는 것. 코의 기록에 도전하는 강력한 후보는 『올해안에 코의 기록을 반드시 갈아치우겠다』는 의욕을 불태우고 있는 케냐 태생의 육상스타 윌슨 킵케터(덴마크). 킵케터는 이달 초 파리에서 열린 세계실내선수권대회 8백m에서 두차례의 실내최고기록을 세웠으며 지난해에는 이탈리아 리에에서 코의 기록에 0.1초차까지 따라 붙었었다. 최근 코는 킵케터의 도전에 대해 『나는 그를 잘 모르지만 그가 모든 것을 이루어내기를 바란다. 어차피 기록은 깨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밝혀 자신의 시대가 가고 있음을 자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