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묵 기자] 17일 열린 한보비리사건 첫공판에서 鄭泰守(정태수)한보그룹총회장이 『국정감사에서 국민회의 소속 의원 4명이 한보에 대해 질의하는 것을 막기위해 신한국당 鄭在哲(정재철·구속중)의원을 통해 국민회의 權魯甲(권노갑·구속중)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함으로써 국민회의에 파문이 일고 있다. 정총회장은 법정에서 『(돈을 준 뒤) 이들 4명은 (한보에 대해)질의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의원도 이날 법정에서 『국민회의 소속 4명의 의원들이 한보에 대해 질의를 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부탁하면서 권의원에게 (정총회장으로부터 받은) 1억원을 건네 주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권의원은 『정치자금으로 주는 줄 알고 돈을 받았다』며 국민회의 의원 4명의 「입막이용 돈」을 받았다는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정총회장이 거론한 국민회의 의원은 이른바 「재경위 4인조」로 불리는 李相洙(이상수) 丁世均(정세균) 鄭漢溶(정한용) 金民錫(김민석)의원. 이중 정세균의원은 한보관련 자료를 요구한 것이 확인됐다. 그러나 나머지 세의원은 『한보관련자료는 요구한 적도 없고 권의원으로부터 (한보에 대해 질의를 하지 말아달라는) 부탁도 받지 않았다』며 펄쩍 뛰었다. 정세균의원도 『당시는 한보문제가 불거지지도 않았고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개별기업은 거론하지 않는 분위기여서 질의를 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결국 정총회장과 정의원이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권의원이나 국민회의 「4인조」중 누군가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