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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比도착 이모저모]세계언론 법석

입력 | 1997-03-18 19:45:00


중국을 떠난 黃長燁(황장엽)북한 노동당 비서와 金德弘(김덕홍)여광무역 총사장이 18일 필리핀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체류지에 대해서는 외신들도 엇갈리게 보도하고 있다. 황비서 일행의 필리핀 도착장면을 취재하기 위해 마닐라에 몰려든 한국기자를 포함한 수많은 기자들은 18일 정오경부터 마닐라국제공항 또는 클라크공군기지에 그가 도착했다는 갖가지 「정보」에 따라 동분서주했으나 끝내 도착장면을 잡는데 실패했다. ○…황비서와 김씨가 탑승한 특별기가 18일 낮 12시20분(한국시간 오후 1시20분·이하 현지시간)필리핀 마닐라 북쪽 클라크 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이 공항 소식통을 인용, AFP 등 4대 통신이 보도. 황비서일행은 중국국제항공의 전세기로 미공군기지였던 마닐라북쪽 75㎞지점의 앤젤레스시 클라크국제공항에 도착, 한국대사관 직원들과 필리핀군 정보국요원들의 영접을 받은뒤 30분간 머물렀다는 것. 소식통들은 공항 보안관계자의 말을 인용, 황비서 일행이 군용헬기편으로 마닐라시내로 들어갔다고 전언. 그러나 황비서일행이 마닐라시내 어디로 갔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 기자회견 일방취소 ▼ ○…필리핀 외무부는 미리 한국측과 협의를 마친 듯 이날 오후 3시 로돌포세베리노 외무차관이 황비서의 필리핀행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보도진에 통보. 그러나 외무부는 곧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기자회견을 취소하겠다고 다시 통보. ○…황비서의 한국망명전 일시 체류지로 결정된 필리핀에는 18일 한국에서몰려온 기자들 뿐만 아니라 일본기자 등 외국기자 수십명이 한국대사관 마닐라공항 수비크만 등에서 취재에 열중. 그러나 이들은 한국대사관측이 철저히 함구로 일관하고 있는데다 북경(北京)과 서울 등지에서 전해지는 소식들도 시간별로 내용이 바뀌는 등 불확실한 정보의 홍수속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 한국기자들은 이날 아침 11시반경 북경발 중국민항의 특별기가 황비서를 태우고 마닐라국제공항에 도착한다는 정보에 따라 한꺼번에 공항으로 몰려갔으나 중국민항은 구경도 못한채 허탕을 치고 대사관으로 귀환. ▼ 日기자로 공항 북적 ▼ ○…오후1시에는 이날 황비서가 하문(廈門)발 중국남방항공 소속 CZ379편으로 마닐라공항에 도착한다는 정보가 필리핀 현지 기자와 일본기자들 사이에 전해져 마닐라공항에 또다른 수십명의 기자들이 몰려들어 북새통. 이들은 자신들의 정보가 「나름대로 정확」하다고 판단, 공항당국으로부터 보도용 임시신분증을 발급받아 공항관계자의 인솔하에 비행기가 도착하는 입국 게이트에서 장사진을 치고 기다렸으나 승객가운데 황비서가 없는 것이 확인돼허탈하게 발길을 돌리기도. 이날 공항당국은 외국기자들의 취재협조 요구에 적극적으로 호응, 승객명단까지 입수해 보도진에 돌렸으나 이 명단에도 황비서와 김씨의 이름은 들어있지 않았다. ▼ 다른 특별기 이용 說도 ▼ ○…중국남방항공 소속 CZ379편에서 황비서 일행이 발견되지 않자 이번에는 중국여객기가 오후 1시23분경 예정에 없이 마닐라 남쪽 1백㎞ 지점에 위치한 클라크공항에 일시 기착, 황비서 일행을 내려주고 마닐라로 들어갔다는 설이 나도는가 하면 북쪽으로 80㎞ 지점에 있는 수비크 공항에 일시 기착해 이들을 내려주고 갔다는 정보가 동시에 떠돌았다. 이어 클라크 공항에 내린 비행기는 또다른 중국민항의 737 특별기였다는 말까지 유포되는 등 취재기자들 사이에는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의 많은 정보가 나돌기도. 이들 각종 정보에 대해 한국대사관측과 필리핀당국은 하나같이 『전혀 금시초문』을 연발해 보도진들을 더욱 곤경에 빠뜨렸다. ○…일본을 방문중인 도밍고 시아손 필리핀외무장관은 18일 일본 교도통신과가진 회견에서 황비서가 북경을 떠났다는 보도내용의 확인을 거부. 시아손장관은 『정확한 시간과 장소에 관해 말할 입장에 있지 않다』며 이유는 현재 많은 사람들이 황비서의 망명과 관련해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 ○…이날 마닐라공항의 아타이드 프란시스코 관리국장은 보도진의 거듭된 확인요청에 『황비서의 도착과 관련, 한국대사관이나 한국정부로부터 어떠한 협조요청이나 사전통보를 받은바 없으며 필리핀 정부로부터도 아무런 말이 없었다』며 몰려든 보도진에 오히려 어떻게 된 영문인지를 묻기도. 〈마닐라〓정동우특파원·내신종합련합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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