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김진구기자] 경북 봉화군의 군수 관사가 오지 학생들의 무료 하숙방으로 쓰이고 있다. 「봉화학숙」으로 이름붙여진 봉화읍 포저리 봉화군청 뒤편 2층규모의 군수 관사는 현재 22명의 여고생들이 공부방 겸 하숙방으로 사용하고 있다. 봉화학숙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은 대부분 봉화군내 벽촌출신의 「봉화상고」여학생들. 교장의 추천을 받아 이곳에 들어왔다. 민선군수에 취임한 뒤에도 자신의 사택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嚴泰恒(엄태항)봉화군수는 『빈 관사의 활용방안을 찾다 학생들의 하숙방으로 내놓게 됐다』고 밝혔다. 봉화군은 봉화학숙이 여학생들로부터 인기를 끌자 관사의 2층에 입주해있던 군의 일부 부서를 다른 곳으로 철수시키고 2층도 공부방으로 개조, 더 많은 학생을 받을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군은 농협 등지에서 군청으로 보내오는 장학금 대부분을 이곳 학생들의 몫으로 돌리고 전기세와 수도료 등도 부담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최근 엄군수를 학숙으로 초청, 보은의 파티를 열기도 했다. 봉화학숙장 朴正子(박정자·17·봉화상고3년)양은 최근 군수에게 보낸 편지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고향을 위해 꼭 필요한 인물이 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