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재기자]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위원체제 출범으로 촉발된 李漢東(이한동) 朴燦鍾(박찬종) 두 상임고문의 「반(反)이회창」행보가 본격 시동됐다. 중부권 대표주자를 자임하는 이고문은 18일 경기 인천지역출신 당소속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고 20일에는 같은 지역의 원외지구당위원장과 식사를 하는 등 세규합에 나선다. 이고문은 또 오는 27일 포항, 28일 부산, 29일 대구의 지역행사에 참석하는 등 활동반경을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박고문은 휴일인 16일 서울종로서적에서 자신의 저서 「신국부론」을 주제로 시민들에게 경제특강을 하는 것을 시작으로 「강연정치」를 재개했다. 박고문은 이날 기자에게 『이번주부터 의원 당직자 당원들을 광범위하게 만나 당내 문제와 경제현안 등에 관한 의견을 수렴, 당과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두 고문의 「반 이회창공조」는 지난 15일밤 서울하얏트호텔 회동에서 원칙적인 합의를 본 사항이다. 두 고문이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 자민련 金鍾泌(김종필)총재와 만나겠다』고 합의한 것이 공조의 시작인 셈이다. 두 고문이 야당의 두 김총재를 만나기로 한 서울 하얏트호텔에서의 밀담내용이 본보 16일자 1면에 특종보도되자 이고문은 16일 『필요하다면 두 김총재를 만날 계획이다. 여야의원도 포함된다』며 정국수습을 위해 여야를 넘나드는 광범위한 연합과 제휴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반면 박고문은 『당은 물론 나라의 근간이 위기인 상황에서 야당지도자와도 만나 안보 경제난 국회문제를 논의하겠다는 것』이라며 지나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박고문은 이어 『국정현안을 먼저 추스른 뒤 공정경선문제를 공론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당분간 물밑에서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들의 「반이회창 공조」에 당안팎의 시선이 집중돼 있지만 다른 대선주자진영의 향배 등 각종 변수를 감안할 때 얼마나 폭발력을 발휘할지 현재로선 단언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