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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대표 취임 이모저모]대통령-고문들 굳은 표정

입력 | 1997-03-13 20:10:00


1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전국위원 등 1천7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신한국당 전국위원회는 어수선한 정국 분위기 탓인지 시종 무거운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방송인 출신인 孟亨奎(맹형규)의원의 사회로 열린 이날 전국위원회는 대표임명동의 신임대표인사 총재치사 결의문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오후2시경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입장하자 참석자들은 박수로 환영했으나 김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아무런 답례없이 단상에 올랐다. 대표임명동의안이 상정된 후 『탁월한 경륜으로 당을 단합시킬 역량있는 분이니 전폭적인 지지를 부탁한다. 뜨거운 박수로 동의해 달라』고 말할 때도 김대통령의 얼굴표정은 계속 어두웠으며 참석자들의 박수소리도 약했다. ○…李會昌(이회창)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기쁨보다도 책임감으로 마음이 무겁고 솔직히 걱정이 앞선다』면서 『여러분의 전폭적인 지지와 결속없이는 당대표는 아무 일도 못한다』고 말했다. 이대표의 인사말도중 전국위원들은 네차례 박수를 쳤으나 단상에 있던 일부 상임고문들은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특히 나란히 앉은 李漢東(이한동) 朴燦鍾(박찬종)상임고문은 손을 잡고 간간이 귀엣말을 나눠 눈길을 끌었다. 이어 김대통령은 치사에서 『국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솔직한 반성이 있어야 하며 국민과 함께 하는 일이라면 가시밭길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閔寬植(민관식)상임고문이 만세삼창을 했는데 당초 원고에 있던 「김영삼총재 만세」를 「정권재창출 만세」로 바꿔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는 축가외에는 과거와 달리 식전식후행사를 모두 생략, 검소하고 조용하게 치러져 李洪九(이홍구)전대표를 뽑은 작년 4월의 축제분위기와는 대조를 이뤘다. 초청 인원도 절반수준이었다. 〈이원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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