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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맞는 김수환추기경,서울대교구장에 연임될듯

입력 | 1997-03-08 08:51:00


[김경달기자] 김수환추기경(서울대교구장)이 두달 후면 교회법상 정년인 만 75세(5월8일)를 맞는다. 그러나 후임 교구장 물색 등의 움직임이 전혀 없어 연임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교회내외에서 이어졌던 후임자 논의도 쑥 들어갔다. 올해로 사제서품 46년째인 김추기경은 지난 68년에 서울대교구장이 된 이래 29년간 교구장직을 맡아왔다. 이와 관련, 김추기경은 지난해 3월초 한 모임에서 사임의사를 공식 표명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퇴임후 자연스러운 몸으로 사목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교황께 몇 차례 사임의사를 밝혔지만 나보다 두살 위인 교황이 「나도 아직 하는데…」라며 만류하셔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는 말도 했다. 이같은 추기경의 발언내용이 알려지면서 지난해 천주교 내부에서는 조심스럽게 후계자 논의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연말 정부의 노동법 안기부법 변칙처리와 연이어 명동성당을 근거지로 벌어진 민노총 파업이 진행되면서 후임 논의는 잠잠해졌다. 김추기경 스스로도 최근들어서는 퇴임문제에 대한 언급을 전혀 않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대교구의 한 중진신부는 『5월경 로마 교황청에서 김추기경의 은퇴 혹은 연임에 관한 발표가 있겠지만 현재는 오는 2000년 희년준비 때문에라도 연임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