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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니아 시위대 남부지역 장악…與野,군사작전 중단 호소

입력 | 1997-03-07 08:21:00


피라미드 금융사기 사건으로 촉발된 알바니아의 유혈 소요사태가 5일 정부군의 공습과 무장시위대의 대공사격 등으로 무력충돌이 본격화해 사실상 내전상태에 빠졌다. 알바니아 정부는 이날 오전 공군기가 폭격을 가한 델비너와 인근 사란더, 항구도시 블로러 등 남부 지역 일부 도시가 통제불능상태에 빠졌다고 시인했다. 델비너의 그리스계 소수민족 주거지에는 이날 두대의 정부군 비행기가 폭격함으로써 무장시위대를 더욱 자극, 사란더의 시위대가 비행하는 정부군 비행기에 대공포를 쏘는 등 남부 지역 분위기가 한층 긴박해졌다. 그리스의 한 TV방송은 사란더 무장시위대가 7척의 수뢰정을 나포해 정부군의 공세에 대비하고 있으며 시내 진입로의 다리 두개도 파괴했다고 보도했다. 또 주민들이 최소한 2천5백종의 무기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며 항전을 결의하는 장면을 방영했으며 정부군 역시 사란더 4㎞ 외곽에서 포위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살리 베리샤 알바니아 대통령과 야당 지도자들은 6일 긴급회동, 공동성명을 통해 무장시위대에 7일부터 48시간 안에 무기를 반납하라고 촉구했다. 집권 민주당과 야당은 또 국가국방위원회에 대해서도 7일부터 48시간동안 무장소요가 일고 있는 남부에서 군사작전을 중지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