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는 나라의 자주독립을 위해 온 겨레가 분연히 일어섰던 3.1독립운동 78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이 날은 나라를 빼앗기고 억압받던 민족이 드높은 자존과 숭고한 이상을 세계에 크게 떨친 역사적인 날입니다. 우리는 지금 1백년전 선조들이 겪었던 격동과 변혁의 세기말을 또다시 맞고있습니다. 선진 각국들은 저마다 새로운 세기의 주역이 되기 위해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계사적인 변화는 우리에게 커다란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도전을 기회로 만들어야 합니다.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전기로 삼아야 합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 중요한 시기에 우리는 국내적으로 노사 갈등과 경제침체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 대해 대통령으로서안타깝고 송구스런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주저앉을 수는 없습니다. 선진국을 향한 민족의 진운을 우리 스스로의 단합된 힘으로 개척해야 합니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당면한 과제중에서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경제를 되살리는 일입니다. 정부는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잘못된 제도와 관행들을 과감히 개혁하고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들을 착실히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어려운 경제를 살릴 수 없습니다. 사회 각계, 온 국민이 함께 나서야 하겠습니다. 이제는 노사간의 문제나 부정부패 사건의 그늘에서 우리경제가 속히 벗어나야 합니다. 우리 모두에게 불신과 좌절감을 안겨주고 공동체를 분열시키는 이러한 족쇄로부터 하루 빨리 해방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신념과 의지를 갖고 화합하고 단결한다면 우리 경제는 멀지않아 다시 일어날 것입니다. 기업인과 근로자를 비롯한 모든 국민이 이같은 노력에 적극 동참해주실 것을 간곡하게 당부드립니다. 우리는 지금 또하나의 절박한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그것은 나라의 안보를 굳건히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북한은 국제적 고립속에서 식량난을 비롯한 심각한 경제난으로 날이 갈수록 어려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주체사상을 만든 장본인마저 망명한 사건은 최근의 북한정세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북한은 이와같은 어려움을 우리에 대한 도발로 해결하려 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에서 또다시 평화가 깨어진다면 그것은 우리 민족이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재난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민족적 재난을 막기 위해 우리는 국가안보태세를 완벽하게 구축해야 합니다. 나는 북한 당국에게 다시한번 촉구합니다. 북한은 이제 대결의 자세를 버리고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와야 합니다. 그것만이 북한이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북한은 이제 대동단결의 3.1정신으로 돌아와 민족의 공동번영과 평화통일의 큰길에 합류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제 우리의 맥박속에 흐르고 있는 3.1정신을 21세기로 나아가는 민족의 동력으로 승화시켜야 하겠습니다. 모든 것을 뛰어넘어 참다운 하나가 됩시다. 불신과 갈등을 딛고 서로 신뢰하고 화합해 나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