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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망명/긴급 당정회의 표정]

입력 | 1997-02-15 20:19:00


[정연욱 기자] 정부와 신한국당은 15일 오전 신한국당 3층 대회의실에서 북한 黃長燁(황장엽)의 망명신청과 관련, 긴급 당정회의를 열어 2시간동안 사태해결을 위한 정부 여당의 대처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당측에서 李洪九(이홍구)대표와 朴寬用(박관용)국회통일외무위원장 金榮龜(김영구)국방위원장 金宗鎬(김종호)정보위원장 李會昌(이회창) 李萬燮(이만섭)고문 등 통일외무위원 등이, 정부측에서는 金錫友(김석우)통일원차관 李祺周(이기주)외무부차관 등이 참석했다. 김차관은 보고에서 이번 망명사건이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남북관계는 단기적으로 경색될 가능성이 농후하나 장기적으로 볼때 북한이 식량지원 및 대미(對美)관계개선 등을 고려, 남북관계를 계속 악화시켜나갈 수만은 없는 입장』이라고 전망했다. 당측인사들은 정부에 외교적 대응을 신중하게 할것을 거듭 촉구했다. 이만섭고문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황비서를 안전하게 데려오는 것』이라며 『중국측에 급하게 요구하지 말고 대화와 함께 세계여론을 동원해 이같은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회창고문도 『긍정적으로 되리라 본다』며 『통일원과 외무부는 황비서를 데려오는데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촉구했다. 李世基(이세기)의원은 『중국과는 중요한 사건일수록 물밑에서 해결해야할 일이 많아 언론이나 공식적인 대화채널로도 안되는 경우가 있다』며 『정부측은 중국 외교부와의 대화채널만 가동하지 말고 중국공산당과 공안당국 등에도 대화채널을 만들어야한다』고 주문했다. 안기부장출신인 金悳(김덕)의원은 『지금 현재 당사자는 냉정하지 못한 상태이므로 한꺼번에 많은 정보를 얻으려 하지말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