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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고등공민교 주부47명, 늦깎이 중학 졸업

입력 | 1997-02-15 20:19:00


[하태원기자]15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갈월동 수도고등공민학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47명의 주부들이 감격에 겨운 듯 연신 졸업장을 만지작거렸다. 중학교 과정인 이 학교의 34회 졸업식(사진). 『참으로 먼 길을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도 안아보고 싶었던 졸업장을 이렇게 주름진 손으로 받아드니 배움에 목말라하던 지난 시절이 아련히 떠오릅니다』 졸업생대표 陰一順(음일순·64)씨가 떨리는 목소리로 답사를 했다. 이 학교가 개교한 것은 지난 54년. 처음엔 중학교입시에 낙방한 사람들을 위한 교육기관으로 출발했으나 지금은 못 배운 한을 풀겠다는 주부들의 배움터가 됐다. 연령도 30∼70대까지 다양하다. 졸업생 崔平順(최평순·43)씨는 『딸들을 잘 가르치지 않던 시절에 배움의 기회를 놓친 게 항상 마음이 아팠다』며 『이제 막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 공부인 만큼 대학과정까지 꼭 공부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劉秀烈(유수열·66)교장은 『93년 졸업생중 2명이 고교과정을 거쳐 올해 한국산업대에 합격했고 17명도 전문대 및 방송통신대 합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어 영어 수학 도덕 등 8개과목을 8명의 선생님이 가르치고 있으며 수업은 월∼금요일 오전10시반∼오후1시반. 공납금은 학기당 10만원선. 02―754―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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