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준 기자] 최근 미도파주식 1백43만주(전체주식의 9.67%)를 매집, 미도파 합병인수(M&A)세력으로 떠올랐던 성원그룹이 이번에는 2백20억원 규모의 사모(私募)전환사채(CB)를 발행, 대주주 지분을 확대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관련, 성원측은 15일 사모CB 발행목적이 운영자금 조달이라고 밝혔으나 증권가에선 딴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평소 큰 거래가 없었던 성원그룹의 모기업인 성원건설주의 거래량이 갑자기 증가한 것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시말해 거래량 급증의 이면엔 적대세력의 작용이 있고 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성원측이 경영권을 강화하기 위해 사모CB 발행을 통해 지분을 확대한 것이라는 분석. 성원건설 주식은 최근 1주일동안 장내에서 2백34만주(전체주식의 24.5%)가 거래됐다. 성원그룹 계열사인 성원파이낸스가 전액 인수한 성원건설의 사모CB가 모두 주식으로 전환되면 성원건설 대주주인 田潤洙(전윤수)회장 등 성원측 지분은 22.5%에서 34.9%로 늘어난다. 증권가에서는 성원건설주 거래량 폭증에 대해 미도파측이 H그룹을 백기사(白騎士)로 끌어들여 역(逆)M&A전략을 구사한 결과라는 설이 유력하게 나돌고 있다. 이른바 「팩맨(Pac Man)」방어전략이다. 컴퓨터게임에서 유래한 팩맨전략은 M&A 위협을 받는 회사가 거꾸로 상대방 회사의 주식을 매집, 역공세를 통한 견제로 경영권을 방어하는 수단이다. 백기사(WhiteK night)는 매수위험에 직면한 기업을 돕는 우호적 제삼세력을 일컫는 M&A용어로 한화종금이 발행한 사모CB를 대우그룹 관계사들이 인수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성원측의 사모CB발행에 대해 증권가 일각에서는 성원그룹의 「자작극」이라는 소문도 있다. 상당한 양의 미도파주식을 갖고 있는 성원측이 사모CB발행으로 미도파대 성원건설의 M&A전쟁을 부각시켜 미도파의 주가를 올린뒤 미도파에 비싸게 되팔려는 「그린메일링(Green Mailing)」수법을 구사한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14일 미도파주가는 전날 종가보다 6백원 오른 3만3천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성원건설주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것과 관련, 성원과 이면계약을 맺고 미도파주식을 매집한 외국인등 일부 세력이 내친김에 성원건설의 경영권까지 넘보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