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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씨는 大檢중수부 「단골」…3번째소환 「자물통」별명

입력 | 1997-01-30 20:09:00


鄭泰守(정태수)한보그룹 총회장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단골손님이다. 보통사람들은 평생 한번 가기가 어려운 곳이 바로 대검중수부다. 그런데도 정총회장은 30일 세번째로 대검중수부에 소환돼 세번째 구속될 처지에 놓여 있다. 정총회장이 처음 검찰에 소환돼 처벌을 받은 것은 지난 90년8월 광산업체융자비리사건 때. 당시 그는 尹承植(윤승식)전 광업진흥공사사장에게 2천만원의 뇌물을 준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으나 구속되지는 않았다. 정총회장이 처음 대검중수부에 소환됐다가 구속된 것은 91년2월 수서택지 특혜분양사건 때. 이 때 그는 대검중수부에 소환돼 철야조사를 받은 끝에 張炳朝(장병조)전청와대비서관 李元湃(이원배)李台燮(이태섭)金東周(김동주)吳龍雲(오용운) 당시 국회의원 등에게 각각 1천만∼2억6천만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 정총회장은 수백억원의 비자금을 조성, 盧泰愚(노태우)당시 대통령에게 상납했다는 의혹을 받았으나 이 부분에 대해서는 끝내 입을 다물었다. 정총회장은 온 나라를 뒤흔든 사건으로 구속되면서도 『한보는 절대로 망하지 않는다』고 큰소리를 쳤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정총회장은 오히려 「입이 무거운 사람」으로 알려져 「자물통」이란 별명까지 얻었고 이 때문에 「정총회장이 주는 돈은 받아도 뒤탈이 없다」는 소문이 관계(官界)에 퍼지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문민정부 출범이후 정총회장은 한보그룹을 30대 재벌 안에 진입시켜 「불사조」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정총회장이 두번째로 대검중수부에 소환된 것은 노전대통령 비자금사건이 터지면서였다. 그러나 그는 소환조사 이틀전 충남 당진 철강단지에 출장을 다녀오는 등 「이상한 여유」를 보여 시선을 끌었다. 이와 관련, 세간에는 민주계 실세와의 교분설 등 온갖 풍문이 나돌기도 했다. 비자금 사건에서 정총회장은 결국 수서택지 특혜분양과 관련, 노씨에게 1백50억원의 뇌물을 준 사실이 드러나 불구속기소됐다가 이틀 후 전격구속됐다. 정총회장이 불구속기소된 후 대담하게도 수사검사를 대상으로 로비를 하자 「괘씸죄」가 적용돼 전격구속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검찰관계자는 후일 『당시 정총회장이 고압적인 자세를 보이며 수사에 비협조적으로 나온데다가 오히려 검찰을 상대로 로비를 벌이는 기미까지 보여 구속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라고 구속배경을 설명했다. 〈金泓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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