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독자편지]공직비리 여전… 대통령 청렴발언 공허

입력 | 1997-01-28 20:25:00


김영삼대통령이 벳푸 한일 정상회담 후 오이타현 지역 동포와의 다과회에서 강조한 문민정부의 청렴성에 대해 참으로 답답함을 느낀다. 김대통령은 『취임후 어떤 개인이나 기업으로부터도 단 1전도 안받겠다는 약속을 하고 그것을 지켜왔으며 남은 1년동안도 그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이제 더 이상 그 얘기는 안했으면 한다. 우리는 대통령이 정경유착의 검은 사슬을 끊기 위해 힘든 노력을 하고 있음을 믿는다. 그러나 문민정부에는 대통령 혼자 있는 것도 아니고 혼자서 모든 국정을 처리할 수도 없다. 대통령이 임명한 각부 장관 및 고위 공직자들은 정부의 구성원이 아니란 말인가. 그들이 부패한 상황에서 대통령의 이러한 「나홀로 청렴」발언은 공허할 뿐이다. 그런 얘기를 하면 할수록 오히려 국민과 정부, 대통령과 고위각료간에 신뢰만 떨어지고 대통령의 국정 수행능력에 거리감만 생긴다. 대통령의 청렴은 기본이며 그것이 자랑이 되는 나라는 없다. 우리는 언제쯤 자신의 과오에 대해 진실로 뉘우치는 공직자를 볼 수 있을까. 이번 한보부도 사태로 얼마간의 고위 공직자가 또 국민을 실망시킬 것이다. 이가 튼튼하려면 잇몸이 건강해야 한다. 이만 잘 닦을 것이 아니라 잇몸도 항상 청결히 해야만 한다. 정 권 섭(서울 서초구 방배1동)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